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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왜? (시장점유, 구조조정, 실적악화)

by u-gyeom 2025. 6. 29.

2025년,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전략적 합병 또는 공동운영 체제 구축을 추진하면서 업계 2, 3위가 통합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엔 롯데-메가 합병 추진 배경을 시장 점유율, 수익구조 악화,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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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메가 통합, CGV 독주 체제 견제 목적

현재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은 CJ CGV가 50% 이상의 상영관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롯데시네마는 약 25%, 메가박스는 약 15% 내외의 점유율로 각각 2,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단독으로는 CGV와의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롯데와 메가의 통합은 “시장 경쟁 구도 재편”이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습니다.

합병 또는 공동법인 설립이 현실화되면, 두 기업의 점유율은 약 40%를 형성하게 되며, 단일 사업자 기준 CGV에 이어 2위지만 경쟁 가능한 2강 체제로 재편됩니다. 특히 수도권 및 광역시 핵심 입지에 중복 점포를 정리하거나 효율화할 경우, 공급 과잉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은 단순히 물리적 점유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콘텐츠 배급, 광고 패키징, 티켓 프로모션 등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협업이 가능해지며,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결국 이 합병은 CGV 중심의 극장 시장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고자 하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이렇게 되면 과연 소비자 입장에선 어떨까요?

관객 수 줄고 고정비 부담 커진 극장업계, 합병이 답?

팬데믹 이후 극장 업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는 어려워보입니다. 특히 OTT 확산과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연평균 관객 수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극장은 상영관 가동률이 60%를 넘지 못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각각 수도권과 지방 핵심 상권에 다수의 중복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매출 중복과 고정비 증가로 이어지며 수익성 저하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메가박스의 일부 매장은 연속 2년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도 유휴 매장 축소와 운영 효율화를 추진 중입니다.

사실 제 생각에도 지금과 같은 OTT확산 시대에 굳이 극장을 가서 OTT 월 구독료보다도 비싼 값을 지불하고 영화를 본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두 기업은 단순 경쟁보다 통합을 통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복 매장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공급 효율화 등을 통해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합병은 곧 극장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적 방어를 위한 합병, 선택 아닌 필수

2022년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든 극장 산업이지만, 실적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입니다. 특히 롯데시네마는 영화사업 부문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메가박스 또한 단독 IPO 추진이 무산된 이후 구조 개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양사 모두 콘텐츠 투자 역량이 제한적이고, 고정 고객층 이탈과 유휴 시간대 증가로 인해 부대 매출(F&B, 굿즈, 광고 등)에서도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콘텐츠 유통 시장이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상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롯데와 메가 입장에서는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스케일을 확보해야 생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합으로 해석됩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은 단순한 점유율 확대 차원을 넘어,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시장 지형의 재편, 비용 효율화, 실적 개선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하고자 하는 합병 논의는 영화관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입니다. 극장 산업 및 콘텐츠 유통에 관심 있으시다면, 이번 합병의 전후를 주의 깊게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