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산업은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단순한 제네릭(복제약) 수준을 넘어 항체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DMO), 바이오 플랫폼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은 각기 다른 전략과 기술력을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도 기업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대표 기업입니다. 램시마(류마티스 치료제),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허쥬마(유방암 치료제) 등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국내 바이오기업 중 최초로 ‘글로벌 제약사’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허가 경험이 풍부하고, EMA·FDA 승인을 다수 획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4년 이후에도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램시마SC(자가주사형 제품)는 제형 혁신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으며, 오리지널 대비 환자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셀트리온은 합병을 통한 경영 효율성 개선과 R&D 투자 확대를 동시에 진행 중이며, 국내 생산시설과 인허가 역량,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결합한 수직계열화 구조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CDMO 분야 세계 1위, 압도적 위탁생산 능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단기간 내 끌어올린 핵심 기업입니다.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 세계 1위 생산 규모를 자랑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형 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4개의 플랜트를 운영 중이며, 인천 송도 제5공장까지 건설 중으로, 연간 항체의약품 생산능력 100만 리터 이상 확보가 목표입니다.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이며,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에 대한 글로벌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삼성바이오의 전략적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한 생산 위탁을 넘어 CDO(개발 위탁), 품질관리(QC), 글로벌 인증 대응 등 고부가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기반 생산 효율화, 지속가능경영(ESG) 이슈 대응 등 미래지향적 투자도 병행 중입니다.
결과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부문의 절대 강자로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첨단 생산기지 역할을 하며 외화획득과 기술신뢰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기술수출 성공 기업
알테오젠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바이오기업이지만,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산업 내 존재감을 크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표 기술인 ALT-B4(Hybrozyme)는 정맥주사(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로, 기존 항체치료제에 SC 옵션을 추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이 기술은 기존 약물을 환자가 병원에서 맞는 형태에서 집에서도 간편히 주사할 수 있도록 개선해주는 장점이 있으며, 실제로 글로벌 빅파마와 수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테오젠은 국내 유일의 SC 제형 플랫폼 기업으로서, 타사 대비 높은 기술 차별성과 시장 독점력을 갖고 있으며, ALT-B4 외에도 장기지속형 단백질 플랫폼, 바이오베터 의약품 개발 등 다각화된 R&D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직접적인 제품 판매보다는 기술이전 수익 중심 구조지만, 이는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유리한 모델로 평가됩니다. 향후 임상 진척과 추가 기술이전 계약 여부가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촉매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은 각기 다른 전략과 기술력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 플랫폼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한국 바이오주가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실질적 펀더멘털을 갖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개별 기업의 파이프라인, 기술력, 계약 구조에 주목하며 중장기 관점에서의 선택과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