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항공 업계가 2024년 들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국제선 회복, 유가 안정, 유류할증료 수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항공주의 실적 개선 배경을 ▲대한항공 중심의 국제선 확대 전략, ▲제주항공의 비용 효율화 및 탑승률 회복, ▲유류할증료 정책 효과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집중 분석합니다.
국제선 회복과 프리미엄 좌석 전략 강화
대한항공은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국제선 회복을 주도한 항공사입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미국, 유럽, 동남아 노선의 탑승률이 꾸준히 상승했고, 2024년 1분기에는 주요 노선의 운항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90%를 회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객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좌석 비중을 늘려 평균 탑승 단가(ASP)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장거리 노선 중심의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정비 부담이 큰 대형항공사(FSC)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인입니다.
여기에 더해 화물 부문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 중입니다. 팬데믹 기간 중 화물로 실적을 방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물류 흐름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 중이며, 복합 운송(여객+화물) 전략을 통해 리스크 분산과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LCC 대표주자의 탑승률 회복과 원가관리 전략
제주항공은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로, 팬데믹 기간 동안 큰 타격을 받았지만 2024년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동력은 동남아 및 일본 노선의 회복이며, 특히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한 탑승률 개선이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기존에 비해 좌석가동률(Load Factor)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연료비 및 인건비 등 고정비 관리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또한 자체 정비 비중을 늘리고 항공기 리스 계약 조건을 재조정함으로써 비용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신속히 운임에 반영함으로써, 유가 상승기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실적의 탄력성이 높은 LCC 특성상, 제주항공은 수요 회복기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항공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에도 실적 방어, 유류할증료가 열쇠
항공사의 수익성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받지만, 최근에는 유류할증료 체계의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 방어 능력이 강화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지만, 현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유가 상승 시 탑승객에게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어 비용 상승을 운임에 전가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3년 말부터 국제유가는 다소 상승세를 보였으나, 항공사들은 이를 선제적으로 요금에 반영하며 손익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모두 할증료 수익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일부 항공사는 유가 헤지(선물거래) 전략을 통해 유가 리스크를 미리 방어하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실적의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류할증료와 유가 헤지는 항공주 분석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항공주는 2024년 들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확장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을 높이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LCC 특유의 유연한 구조와 수요 회복 수혜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제도 개선이 더해지며 항공사들의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지금은 항공주에 다시 관심을 가질 시기이며, 기업별 전략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꼼꼼히 따지는 투자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