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해역을 따라 이어지는 난카이 해곡(Nankai Trough)은 오래전부터 초대형 해저지진의 진앙지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최근 도카라 열도 부근에서 수천 회에 달하는 군발 지진이 관측되면서, 이 지역에서의 대규모 지진 가능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25년 대지진설’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난카이 해곡의 지진 발생 가능성과 과학적 분석, 그리고 한반도에 실제로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난카이 해곡, 왜 위험한가?
난카이 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 해역에서 규슈, 시코쿠를 따라 이어지는 해저 단층대입니다. 이 지역은 필리핀해 판과 유라시아 판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해양 판 경계 지역으로, 지구 지각 운동이 가장 활발한 지점 중 하나입니다. 과거 일본에서는 이 해역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해왔으며, 대표적인 예로 1946년 난카이 지진(M8.1), 1944년 도난카이 지진(M7.9), 1854년 안세이 난카이 지진 등이 있습니다. 이들 지진은 일본 전역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해일로 인한 2차 피해도 막대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와 과학자들이 30년 이내 난카이 해곡에서 M8~M9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시기가 2025년 전후일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대지진의 주기와 판 구조 운동 데이터, 해저 지진계 분석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 예측입니다. 특히 2024년 5~6월 사이 도카라 열도 부근에서 1000회 이상 발생한 군발 지진은 난카이 해곡의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가 인용한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 유명 만화가가 과거 작품에서 ‘2025년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을 예언했다는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실제로 지질학자들 또한 시기의 개연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예언은 과학적 증거가 아니지만, 이번 경우처럼 실제 지질 활동과 일정 부분 맞물릴 때는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하게 됩니다.
제 주변 사람들도 7~8월의 일본 여름은 아주 덥기도하지만, 이 난카이대지진 예언때문에도 일본여행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약간은 꺼림칙해서 일본여행을 하더라도 이 시기는 피하게되더라구요.
도카라 열도 군발지진과 대지진의 전조 가능성
2024년 5월 이후 일본 가고시마현 남쪽 도카라 열도 부근에서 약 한 달 동안 1,000회 이상 군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대부분은 규모 2~4의 비교적 소형 지진이었지만, 한 지역에 단기간 내 이처럼 집중적인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역에 지진 특보를 발령하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기도 했으며, 일부 섬 지역에서는 일시적인 인구 이동도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군발 지진이 난카이 해곡 지진의 전조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부 일본 지진학자들은 “판 구조상 직접적인 연결 고리는 약하지만, 지각 내부에서 압력이 연쇄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즉, 도카라 군발 지진 자체는 난카이 해곡과 거리가 있지만, 같은 판 내부의 지질활동이라는 점에서 지진 에너지 누적의 일환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 역시 이러한 이상 징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와 방재과학기술연구소(NIED)는 도카라 해역 및 난카이 트로프에 해저 지진계와 GPS 관측 장비를 확충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난카이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 피해뿐만 아니라 거대한 쓰나미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응 시스템은 생명과 직결됩니다.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정말로 위험한가?
일본 난카이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부산, 울산, 포항 등 동남권 해안도시는 지리적으로 일본 서부 해역과 가까워 쓰나미나 진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2011년 M9.0) 당시에도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제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실제 파도 높이가 증가한 바 있습니다.
만약 난카이 해곡에서 M8.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는 약 5~10분 내 한반도 남부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쓰나미는 1~2시간 내 도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리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울산과 부산 인근 지역은 해수면 상승이나 지반 흔들림에 따른 2차 피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과 한국은 같은 유라시아 판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한반도 내 발생한 경주 지진(2016), 포항 지진(2017)도 외부 판 운동에 영향을 받은 사례로 분석됩니다. 즉, 일본의 대지진이 간접적으로 한반도의 단층을 자극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는 직접적인 연쇄 지진보다는 지각 변형과 압력 누적, 그리고 장기적인 단층 활성화에 따른 리스크로 이해해야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과 국립지질자원연구원도 일본 해역의 지진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한일 공동 지진 데이터 공유 체계를 도입해 조기 대응을 위한 정보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은 여전히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자연재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진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2025년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과학적 경고는 상징적 사건이 아닌 현실적인 재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도카라 열도 인근의 군발 지진, 일본 학자들의 주기적 예측, 정부 차원의 조기 경보 강화 움직임은 모두 그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완전히 안전지대가 아니며, 특히 남동부 지역은 일본 대지진의 간접 영향권 안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과도한 공포감만 느끼고있을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정보와 실질적인 대비를 해야합니다. 가정 내 지진 대비 물품 준비, 대피 요령 숙지, 지역 방재 매뉴얼 점검하여 거대한 자연재해는 막지못하더라도, 그 피해는 충분히 줄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