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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채한도 상향 후 국채 전략 (미국채, 재정정책, 금리)

by u-gyeom 2025. 7. 9.

2025년 미국은 다시 한 번 부채한도 상향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One Big Beautiful Bill’ 법안 통과 이후 미국 정부의 재정 운용 전략이 전면적으로 변화하면서, 미국채 발행 방향 역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부채한도 상향 이후 미국채의 발행 구조와 전략, 그리고 그에 따른 금융시장과 금리정책의 연계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달러 사진

부채한도 상향과 미국채 구조 변화

2025년 7월 4일, 미국은 부채한도를 기존 36조 달러에서 41조 달러로 확대하는 ‘One Big Beautiful Bill’에 서명하였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채무불이행(Risk of Default)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며,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빠르게 국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재무부는 당좌계좌(TGA)의 재충전을 위해 T-Bill(1년 이하 단기국채)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행을 시작하였으며, 이로 인해 시장 유동성의 단기 감소가 불가피해졌습니다. MMF(머니마켓펀드) 및 은행권이 T-Bill을 적극 매입하면서 시중의 가용자금이 축소되고, 이에 따라 기업 대출 및 주식 투자와 같은 위험자산 수요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단기국채 위주의 발행 전략은 금리 환경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T-Bill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기 금리 지표인 SOFR 등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차입 기반 투자 전략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 기관의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정부가 2~30년물 장기채 발행을 2027년까지 제한하거나 동결할 방침을 밝히면서, 해당 구간의 미국채는 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장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정정책과 국채 발행 비율의 재조정

부채한도 상향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국채 발행 구성의 구조적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평균 만기를 유지하거나 장기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해왔으나, 금번에는 단기 유동성 확보와 자금 회전을 우선순위로 둔 전략이 강화되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T-Bill 비중을 발행총액의 최소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실제로 하반기 중 T-Bill 발행 규모가 최대 2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 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단기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만기 도래 시 재차 차환 발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롤오버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또한 장기물 발행 축소는 재정정책의 보수적 전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장기물은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발행 제한은 장기 수익률의 하방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수익률곡선의 평탄화 현상(flattening)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는 경기둔화 시그널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미국채의 전략 변화는 글로벌 자금의 이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장기물에 대한 공급 축소는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미국채 보유 비중 확대를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SLR 완화 논의와 장기물 수요 확대 기대

국채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제도적 대응도 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은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하였으며, 이에 대한 의견 청취는 2025년 8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SLR은 은행 자기자본을 총 익스포저로 나눈 비율로, 국채와 중앙은행 예치금도 포함됩니다. 즉, 국채 보유가 많아질수록 은행의 자본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국채 매입이 자본 규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약을 완화하기 위해 SLR 계산에서 국채를 일시적으로 제외하거나 비중을 조정하는 조치가 고려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팬데믹 시기인 2020년에도 유사한 조치가 시행된 바 있으며, 그 결과 미국채 수요 증가와 함께 장기물 금리가 안정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SLR 완화가 실현될 경우,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장기국채 매입 여력을 확대할 수 있고, 이는 국채시장의 수급 안정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10년물 이상 장기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 Duration 자산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물의 Outperform 가능성을 높이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2025년 미국 부채한도 상향은 국채 발행 전략의 명확한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기물 중심의 유동성 조달, 장기물 공급 축소, SLR 완화 가능성 등은 모두 금융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잘 생각하셔서 투자결정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는 T-Bill 위주의 초단기 채권을 통한 유동성 조달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10년물 이상 장기채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8월 말 예정된 SLR 관련 정책 발표는 장기물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결과에 따른 전략 조정이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금번 부채한도 상향은 단순한 재정정책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미국 정부의 자금 운용 전략, 금리 곡선 구조, 투자자 수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시장 참여자들은 변화된 국채 구조에 맞춰 투자 전략을 점검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사실 저는 미국 장기채 투자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번 이슈는 미국채 발행량이 늘어 불리해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 미국 단기채 발행량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채에 대한 영향은 오히려 긍정적 일 것 같습니다. 미국 장기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매수를 고려해도 괜찮은 타이밍 이지 않나 싶네요. 일단 환율도 어느정도 빠져있으니 부담이 덜 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