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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인적분할 철회 배경은? (지배구조, 주가, 투자자)

by u-gyeom 2025. 7. 8.

2025년 7월 8일, 파마리서치는 공시를 통해 계획했던 인적분할을 공식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소액주주와 시장의 강력한 반발, 주가 급락, 지배구조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얽힌 결과지 않으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파마리서치가 왜 인적분할을 추진했는지, 어떤 배경에서 철회를 결정하게 되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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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추진 배경

파마리서치는 2025년 상반기, ‘제약사업부와 헬스케어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향후 헬스케어 부문 상장을 위한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분할 신설회사와 존속회사 주식을 모두 받는 구조로, 법적으론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대체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및 특정 자회사의 상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카카오, 셀트리온, SK스퀘어 등 인적분할 후 주가가 하락하고, 소액주주가 손해를 보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인적분할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파마리서치의 경우도, 분할 발표 직후부터 “오너 중심 지배구조 강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자회사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희석 가능성과 배당 축소 우려, 신규 자금 조달 부담 등으로 시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보니 발표이후 주가가 17% 이상 하락을 했었죠.

2. 소액주주와 시장의 반발, 주가 급락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발표 이후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주가 급락입니다. 발표 당일과 이후 며칠 간 주가는 17% 이상 하락하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주주연대를 통해 분할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으며, ‘가치 훼손’을 이유로 회사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파마리서치의 주요 투자자는 바이오 업종에 장기 투자하는 리테일 개인투자자가 다수인 만큼, 이들의 단합된 목소리는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적분할 반대 서명운동’이 1만 명 이상 동참하는 등,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이례적인 대응이 벌어졌습니다.

주주총회 개최 전부터 “주가 부양책 없이 지배구조만 강화하려는 분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이는 기관투자자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의결권 반대 사유로 작용한 사례는 점차 늘고 있습니다.

파마리서치 경영진은 이와 같은 시장 반발을 예의주시하였고, 결국 주가 안정 및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인적분할을 철회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3. 기업지배구조와 향후 전략적 함의

이번 인적분할 철회는 단순한 ‘전략 변경’이 아니라, 파마리서치의 지배구조와 투자자 신뢰 문제를 직면하게 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파마리서치는 전문경영인 체제이지만,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아, 의사결정에서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강하게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적분할 추진은 시장에 오너 중심의 이익구조 강화로 해석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ESG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향후 파마리서치가 제약사업 확대, 글로벌 진출, 헬스케어 플랫폼 확대 등 사업을 확장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지배구조 구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번 사례는 코스닥 상장사 전반에 큰 시사점을 남깁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추진해도 그대로 통과되던 인적분할이, 이제는 주주들의 감시와 반대로 인해 충분히 철회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투자자의 권리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으며, 향후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신중한 분할 전략이 요구되는 흐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파마리서치는 철회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신사업 전략 재정비”를 약속하였으며, 향후 IR(기업설명회) 및 실적 발표 시 이러한 기조를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철회는 단순한 후퇴가 아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단지 재무구조나 성장성만이 아니라, 지배구조의 투명성, 주주가치 제고 노력, ESG 평가 대응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판단받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사례는 소액주주가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했고, 기업이 그에 반응한 보기 드문 구조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상장사가 이와 유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학습 기회지 않을까 싶네요.

파마리서치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철회 이후의 대안을 실행해 나갈지에 따라, 이번 결정을 성공적인 리더십으로 바꿀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입니다.

실적이 너무 좋은 회사이기도하고, 주력 제품이 확고한 회사다보니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 기업인데, 인적분할 이슈로 적극적인 매수가 어렵더라구요. 이렇게 인적분할 철회를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도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서 좋은 선례가 된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합니다. 사실 인적분할 발표 이전 가격까지 이미 다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보니 이 이슈로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까싶으면서도 불확실함이 해소되었고 실적은 여전히 뒷받쳐주는 회사니 앞으로 주가는 더 많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