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엔비디아(NVIDIA)는 또다시 주가 최고가를 갱신하며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1년 전만 해도 1조 달러를 갓 넘었던 시총이 어느새 3조 달러를 돌파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글로벌 기술주의 최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서,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이자 미래 컴퓨팅 플랫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엔비디아. 과연 왜 이렇게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이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AI 슈퍼컴퓨터 수요가 엔비디아를 끌어올린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폭발적인 AI 서버 수요입니다. 2022년 이후 챗GPT를 기점으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시작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을 본격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GPU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엔비디아 단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년 기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80% 이상에 달하며, 고객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AWS, 구글, 메타, 오픈AI, 바이두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이 모두 포함됩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이 흐름은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5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런 폭발적인 수요 속에서 엔비디아는 GPU 공급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고, 수주 후 납품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백오더(backorder)'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H100에서 H200으로, 다시 한번 기술 격차를 벌리다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이 아닌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제품의 지속적인 기술 진화입니다. 2023년 출시된 H100 GPU는 AI 훈련과 추론을 동시에 지원하는 최고의 AI 가속기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활용한 서버 수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2024년 말부터는 후속작인 H200 GPU가 출하되기 시작했고, 2025년 상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H200 탑재 서버의 상용 공급이 확대되면서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전 세대 대비 1.5~2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H200은 HBM3e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AI GPU로, 처리 속도와 대역폭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월등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AMD, 인텔,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CUDA)까지 포함한 전체 플랫폼 경쟁력에서는 아직도 엔비디아가 독보적입니다.
그렇다보니 주가도 독보적으로 올라가는 거겟죠?
TSMC와의 협업으로 공급 안정성까지 확보
고객 수요가 아무리 높아도, 공급이 불안정하면 실적은 제한됩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 문제마저 해결했습니다. 핵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대만반도체제조)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2024년 말부터는 5nm·4nm 공정에 이어 차세대 3nm 공정까지 공동 활용하고 있습니다.
TSMC는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을 배정하며 생산 캡파(Capacity)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부품은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일부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공급망 안정성 확보 → 고객 납기 단축 → 수익성 개선이라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2분기 기준 엔비디아의 영업이익률은 60%에 달하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해 엔비디아 자체가 AI 서버 플랫폼(Blackwell, DGX 등)을 직접 설계·공급하는 방식으로 고부가가치 전환에 성공하며, 단순 GPU 기업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또다시 주가 최고가를 경신한 데에는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라,
- 폭발하는 AI 서버 수요
- 계속 진화하는 제품력(H200)
- TSMC와의 협업을 통한 공급 안정화
라는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단기 급등 부담은 분명 존재하지만, AI 기반의 디지털 인프라가 10년 단위로 확장되는 장기 흐름이라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분할 매수나 장기 투자 관점에서의 접근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1등 주식을 사라. 이미 최고점에 올라가 있는 주식이긴 하지만 1등 주식은 그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란 말입니다.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조금씩 나눠서 분할매수 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